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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아가서 서론

by 독거할매 2021. 4. 6.

[역사적 배경]

정경적 위치

아가서는 히브리 성경 안에서 시편-욥기-잠언-룻기-아가-전도서의 순으로 되어 있다.

 

잠언 31장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31:10)의 대표적인 인물은 룻기의 나오미와 룻.
현숙한 여인에 대비되는 ‘유력한 남자’ 보아스가 나온다(룻기 2:1, איש׫גבור׬חיל).

 

아가서에서는 보아스와 룻과 같은 이상적인 남녀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사랑의 실체를 그린다고 할 수 있다.
한편 LXX의 순서를 따르는 한글(영어) 성경에서는 잠언-전도서-아가서의 순으로 되어 있다. 이 책들은 솔로몬과 관련이 있다. 솔로몬과 관련이 있는 것은 지혜 전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지혜 전통은 창조 신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혜 전통에서 이 세상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창조된 세계는 정의(justice)와 공의(righteousness)를 근간으로 질서와 안녕, 복리와 평화를 지향하는 삶의 터전이다. 이러한 삶의 터전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재되어 있다는 인식이 매일의 삶이 지 니는 일상성과 평범함을 소중히 여기며, 이를 여호와가 주신 선물로 여기게 한다. 그중 하나가 남녀 간의 사랑과 성이다”(HOW주석 33~34).

저자

전통적인 견해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은 1:1을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이 아가서를 썼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솔로몬의 저작을 주장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다.
(1) 아가서 1:1은 문법적으로 모호하다.
(2) 열왕기상에서 보여주는 솔로몬의 모습은 솔로몬이 아가서의 저자라는 제안에 문제를 일으킨다.
(3) 솔로몬을 언급하기는 하지만(1:5; 3:7, 9, 11; 8:11~12) 멀리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연대

만약 솔로몬의 저작이 확실하지 않다면 솔로몬의 통치 시기(971~931 B.C.)에 쓰였다고도 말한다.


(1) 아가서는 솔로몬에 대해 언급하고, 또 그의 영광스러운 통치를 잘 알려진 사실로 간주하는 것 같다. 동시에 여주인공은 젊은 술람미 여인이다(아 6:13). 사람들은 이것이 그녀가 수넴이라는 마을 출신임을 뜻한다고 여기는데(수 19:18; 왕하 4:8), 그곳은 잇사갈 지파 기업 안에 있다.


(2) 디르사 마을이 예루살렘과 함께 언급되면서 아름다움이 비교되고 있다(아 6:4). 수넴과 디르사 마을은 북왕국의 영역에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 책이 솔로몬이 죽기(931 B.C.) 전, 왕국의 분열 전에 쓰였음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3) 따라서 아가서는 B.C. 960년(솔로몬의 통치가 잘 확립되었던 때)과 B.C. 931년 사이에 솔로몬의 감독 아래에서 쓰였을 것이다.

 

[문학적 배경]

해석

아가서는 옛 이스라엘에서 한 젊은 남자(양치기, 1:7)와 한 젊은 여자(시골 처녀, 1:8) 사이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아름답고 감각적인 시들을 포함한다. 이 점에서는 일반적인 동의가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아가서가 그 주제를 어떻게 전달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초기 유대 해석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비유로 이해했다.

 

그 후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인의 해석은 주로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사랑이라는 비유로, 또는 그리스도의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이해했다.

 

19세기 이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 해석자들은 아가서를 아름답게 짜인 사랑의 시로 이해하되, 솔로몬 왕과 그의 술람미 신부 사이의 관계를 기술한 사랑의 시
소박한 양치기와 술람미 시골 소녀 사이의 관계를 기술한 사랑의 시
솔로몬, 양치기 소년, 술람미 시골 소녀, 세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기술한 사랑의 시

 

20세기 초부터는 많은 이들이 아가서는 시적으로 표현한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 감각적인 사랑 시의 모음집으로 이해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지만, 아가서를 하나의 일관성 있는 해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학자들 사이에 일관성, 인물들, 결혼의 성적 완성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해석의 불일치가 있다.

 

일관성

전통적인 해석에서는 plot이 있고, 그 plot은 양치기와 그의 약혼자 사이의 사랑을 묘사하는 것으로 본다.

 

20세기에 들어와 아가서를 사랑 노래의 모음집으로 이해하면서 하나의 일관성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관점에 의하면, 이 책의 제목은 ‘많은 노래들로 구성된 노래’(a song of songs)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일관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처음 사랑의 갈망으로부터 결혼의 기쁨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낭만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2) 인물들이 서로에게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말하는 방식이 일관된 pattern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목 아가서(Song of Songs, 1:1)는 최고의 노래(노래 중의 노래)를 묘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모음집으로 보는 것보다 낫다.

 

인물들

아가서에는 4명의 주요 인물들이 있다: 젊은 여자/그 여자가 사랑하는 양치기 소년(그)/솔로몬 왕/ 합창단 같은 그룹.

 

말하는 자들과 듣는 자들을 히브리 단어의 남녀 성과 수(단·복수)에 근거해서 정체를 밝히는 것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해석은 솔로몬과 양치기 소년을 동일 인물로 보았다. 그러나 열왕기상 3:1을 비롯하여 열왕기상 전체에서 그려진 솔로몬의 모습에 비추어 볼 때 이 가정은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결혼의 완성

전통적인 해석들: 이 couple의 사랑은 성경적 기준에 따라서 결혼에 이르렀고 그 후에 성적인 연합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통적 해석들은 결혼식 과정과 결혼식 날(cf. 아 3:11)이 3:6~4:16a에 기록되었고, 결혼의 성적 완성은 4:16b와 5:1에 나타나 있다고 이해했다.

 

아가서를 사랑 노래의 모음집이라고 보는 주장은 아가서에서 결혼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며 성적인 관계는 여러 곳에서 비치고 있다고 말한다.

 

모음집이라는 해석에 반대하면서 5:28은 꿈의 일부이고(“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5:2), 7장은 그들이 결혼하게 되면 가지게 될 기쁨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으며, 결혼은 8장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아가서가 정경 안에 있다는 사실과 결혼 생활 속에서의 성적인 기쁨을 칭찬하는 잠언 5:15~19과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은 그 연인들이 결혼한 후에 사랑의 완성인 성적 결합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지지한다.

 

실제 결혼의 완성은 아가 8:5에 나타나 있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cf. 2:7; 3:5; 8:4)고 요구하는 계속되는 후렴이 이것을 지지한다. 이 후렴이 마지막으로 나온(8:4) 후에 바로 뒤에 8:5에서는 여자가 단언한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가 너를 깨웠노라.” 이는 그녀가 자기 연인을 (성적으로) 깨웠다고 말해지는 유일한 장소이다.

핵심 주제

성적 순결을 명령하는 하나님의 언약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아가서는 결혼 관계 안에서의 성적인 친밀함(cf. 창 2:23~24)을 칭송하는 책이다. 결혼관계 안에서의 사랑과 성적인 연합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축복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이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기쁨을 가져온다는 것을 그들의 삶 속에서 드러낼 때 하나님을 높이고 세상에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다.

 

결혼은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충성과 헌신에 근거를 두고, 번성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결혼은 구약과 신약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영상(image)이다.

문학적 특징과 구조

이 책에 붙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이름표는 사랑 시(love poetry)이다. 이 시에 나오는 연인들은 양치는 목동과 양치는 시골 처녀이고, 배경은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시골의 풍경이다

 

아가서는 예술성이 높은 시이다. 평행법, 연상, 완곡어법, 비유, 은유, 상상, 회화적 시어(“골짜기의 백합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베데르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등을 사용한다.

 

아가서는 엉뚱한 비유(비교)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여자를 바로의 마차에 있는 말에 비유하고 (1:9), 그녀의 머리카락을 염소 떼에 비유한다(4:1).

 

아가서는 주로 양치기와 시골 처녀 사이에 주고받는 말에 합창단과 같은 ‘다른 사람들’의 말이 흩어져 나오는 형식을 취한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연인들의 이야기들로부터 내용을 선택하고 인용하면서 두 사람을 사랑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한 후렴이 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2:7; 3:5; 8:4; 5:8의 변형). 이것은 시골 처녀가 하는 말인데, 이 말은 그들의 사랑이 알맞은 시간에 완성(8:5에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는 결혼의 침상)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사랑을 너무 빨리 밀어붙이지 않도록 다른 여자들에게 간청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이 책의 중간 부분은 사랑의 완성을 기대하고 있는 시골 처녀의 꿈을 서술하는 것이다. 이 꿈은 젊은 남녀가 서로에게 가지는 열렬한 성적 욕망들을 표현한다. 성경적 윤리의 맥락에서 이런 갈망은 그들 사랑의 완성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좋은 선물의 일부이다.

 

다양한 해석들

아가서의 다양한 해석들 중 4가지 다른 접근법을 간략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우화적 해석(Allegorical interpretation)

이 책에 있는 감각적인 묘사들은 아가서를 알레고리로서,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 그리고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교회와 각 개인의 영혼) 사이의 사랑에 대한 확대된 그림으로 읽도록 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한계는 아가서의 지혜의 성격과 결혼생활의 사랑이 하나님의 선한 창조라는 것을 감소시킨다.

 

모든 해석자들이 이 책을 사랑의 찬양과 성적 친밀함의 선물로서 보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가서가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관계에서의 영적 사랑의 깊이를 더욱 인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

 

 

모음집으로 해석

이 해석은 아가서를 남녀 간의 친밀한 사랑의 공통적인 주제 즉 사랑의 열망, 황홀경, 기쁨, 아름다움, 배타성 등을 중심으로 배열된 사랑의 시나 노래의 모음집으로 보는 것이다.

 

20세기 초 많은 해석자들이 채택한 이러한 이해는 아가서가 이야기의 plot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거부한다.

 

 

‘목자 가설’(The Shepherd Hypothesis)

19세기 초에 유행한 ‘목자 가설’은 보통의 시골 사람들인 양치기 소년과 시골 처녀가 사랑에 빠져 는데, 솔로몬이 이 여자를 자신의 후궁으로 삼기 위해 여자의 동의를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 여자는 솔로몬 왕의 모든 아첨을 거부하고 양치기 소년과 결혼하려고 집으로 돌아간다.

 

많은 복음적인 학자들도 이 해석을 옹호하기도 하는데, 이 접근법은 교화적일 수 있고 아가서를 솔로몬의 알려진 결점에 맞추어 설명할 수도 있으나, 약점은 양치기가 언제 이야기하고 솔로몬이 언제 이야기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 양식은(그들이 서로에게 사용한 묘사적인 호칭들, 그들이 말한 내용, 말하는 어법) 단 두 사람의 연인들, 즉 시골 처녀와 양치기가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목자 가설’의 또 다른 약점은 왕인 솔로몬에게 바쳐진 작품에서 왕 자신이 간섭자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있을 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훼방꾼으로서가 아니라 멀리 있는 어떤 모습, 즉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젊은 남자를 이상화한 존재로서 그녀의 꿈으로 불러오는 모습으로 이해된다.

 

 

솔로몬-술람미 여인의 해석

이 해석은 두 명의 주요 인물인 솔로몬 왕과 이름 없는 젊은 술람미 여인의 사랑에 관한 하나의 통일된 사랑 시로 보는 것이다.

 

왕상 3:1에서는 솔로몬이 그의 왕국을 세운 직후에 바로의 딸과 결혼했다고 말하는 것 같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술람미 여인’의 해석의 지지자들은 아가서는 구혼 기간과 솔로몬의 첫 번 결혼의 초기 시간들을 시적으로 개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 번 결혼 후 솔로몬은 성경의 일부일처주의의 기준을 버리고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 들을 사랑함으로(왕상 11:1)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열왕기상의 나머지 부분에서 솔로몬을 그려낸 것에 비추어 볼 때, 술람미 여인과의 초기의 결혼의 전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양치기 소년-술람미 시골 처녀의 해석

이 해석은 이름 없는 소박한 양치기 소년과 시골 처녀 술람미 여인의 사랑에 관한 하나의 통일된 사랑 시로 보는 것이다.

 

후렴으로 나오는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를 시골 처녀가 그들의 사랑이 알맞은 시간에 완성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사랑을 너무 빨리 밀어붙이지 않도록 다른 여자들에게 간청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이 책의 중간 부분은 사랑의 완성을 기대하고 있는 시골 처녀의 꿈을 기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꿈은 젊은 남녀가 서로에게 가지는 열렬한 성적 욕망들을 표현한다. 성경적 윤리의 맥락에서 이런 갈망은 그들 사랑의 완성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좋은 선물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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